그 다음
또 화가 나서 물건을 던져 버렸어요
바닥에 깨진 조각이 흩어져 있고 소리는 멎었어요. 던지게 만든 열은 빠져나가는 중이에요. 치우기 전에 이 페이지를 열었어요.
이 페이지는 물건을 던지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정하지 않아요. 그건 판정이고, 여기 있는 건 기록이에요. 있는 건 지금부터 십 분 동안 하는 일과, 그 다음에, 원한다면, 왜 하필 그 물건이었는지뿐이에요.
지금부터 십 분
읽기보다 먼저 오는 것이 있어요. 물건이 사람 쪽으로 날아갔다면, 부서질 때 방에 있던 누군가가 조용해졌다면, 집 안의 누군가가 무서워하고 있다면, 오늘 사람과 이야기하세요. 이 집에서 무서운 쪽이 이쪽이라면, 이 번호들은 이쪽을 위한 것이기도 해요.
지금 위험이 닥쳤다면 119번으로 전화하세요. 해당되는 상황인지 스스로 판단하지 않아도 돼요.
집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 무섭다면 여성긴급전화 1366번이 24시간 열려 있어요. 그게 먼저예요.
한국생명의전화는 1588-9191번이에요. 24시간 365일, 가까운 상담소로 이어져요.
다른 상담 창구는 국가정신건강정보포털 mentalhealth.go.kr 에 모여 있어요.
거기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십 분 동안 할 일은 이게 전부예요. 바닥부터 시작해요.
[현장 과제]
날카로운 조각이 있는지, 그 위를 걸을 수 있는 작은 사람이나 동물이 있는지 보세요. 그 부분만 처리해요.
나머지는 이십 분 동안 그대로 두세요. 다른 곳에 앉아서 손목에 찬물을 대요. 열은 아직 빠지는 중이고, 조각 위로 몸을 숙이면 다시 올라와요.
집에 다른 사람이 있으면 아직 설명하러 가지 마세요. 필요하면 문 너머로 한 문장만 해요. 괜찮아요, 이십 분만 혼자 있을게요.
오늘 밤 새것으로 바꿔 놓지 말고, 아무도 못 보게 조각을 서둘러 버리지도 마세요. 둘 다 두 번째 수예요.
이십 분이 지나면 평소 속도로 쓸어 담아요. 십 분에 빗자루 하나가 더해진 게 전부예요.
왜 하필 그 물건이었을까요
부서진 물건은 일 초도 안 돼서 골라졌어요. 생각이 아니라 몸이 골랐어요. 가까이 있었고, 소리가 날 것이었고, 되받아치지 못하는 것이었어요. 방을 나가지도, 누구에게 전화하지도, 나중에 이쪽을 쳐다보지도 못하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사람이 아니라 접시였어요. 순서 안의 어떤 부분이 그래도 다칠 수 없는 과녁을 골랐어요. 그 사실은 가지고 있어요. 변명으로 쓰지도 말고 버리지도 마세요. 신호를 잡는 자리가 거기서부터 지어져요.
물건이 목적이 아니었어요. 소리가 목적이었어요. 열은 빠져나가기 전에 뭔가 보여 줄 것을 원했어요.
바닥의 조각은 이 패턴에서 아침까지 남는 유일한 부분이에요. 소리는 사라지고 열도 사라지는데 접시는 그대로예요. 그래서 이 모양이 가장 똑바로 보이고, 가장 둘러대기 어려워요.
던지기 전의 몇 초
열이 던지기보다 먼저 왔어요. 가슴에서 팔로 내려가고, 손이 쥐어지고, 3초에서 7초 뒤에 뭔가가 공중에 있었어요. 틈은 그 몇 초, 열이 온 다음과 던지기 전 사이예요. 순서 안에서 고를 자리가 들어가는 곳은 거기뿐이에요.
[작동 원리]
몸의 신호는 패턴이 시작될 때 느끼는 것이에요. 이 순서에서는 가슴의 열과, 손이 벌써 쥘 것을 찾는 팔의 당김이에요.
손이 물건을 쥐면 순서는 거의 끝나 있어요.
이유, 할 말, 상대가 먼저 한 말은 다 열 다음에 와요. 머릿속 해설은 언제나 늦게 도착해요.
그래서 일이 이쪽에게 일어난 것처럼 느껴져요. 그렇지 않아요. 순서대로 이쪽을 지나갔고, 그 순서 안에 잡을 자리가 있어요.
내일은 뭐라고 하나요
본 사람이나 들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는 한 문장이면 돼요. 변론도 약속도 아니에요.
[다시 쓰기 틀]
평소 목소리로. 제가 휴대폰을 던졌어요. 제 일이었고, 누구 탓도 아니에요. 보는 앞에서 그래서 미안해요.
그리고 멈춰요. 하지만도, 그 앞에 있었던 일의 목록도 붙이지 않아요.
약속 말고 계획이에요. 팔에 열이 오르면 손을 주머니에 넣고 방을 나갈게요. 그러는 걸 보면 다루고 있는 중이라는 뜻이에요.
별일 아니었다고 말해 달라고 하지 마세요. 지켜봐 달라고도 하지 마세요. 열을 잡는 건 이쪽 일이에요.
다시 쓰기는 그 다른 행동을 쉽게 닿을 때까지 되풀이하는 거예요. 첫 물건이 날아간 다음에 주머니에 손을 넣는 건 늦었지만 한 번이에요. 아무것도 움직이기 전에 넣는 것이 연습해서 닿으려는 쪽이에요.
죄책감은 어떻게 하나요
죄책감의 한 부분은 사실을 가리켜요. 이쪽 것이든 다른 사람 것이든, 열 때문에 쓰레기통에 들어간 물건이 있어요. 그 부분은 가지고 있어요. 정확하고, 열을 다룰 이유가 그거예요.
다른 부분은 위험하다고, 통제가 안 된다고, 점점 나빠진다고 말해요. 그건 판정이고, 이 서고에는 판정을 넣을 서랍이 없어요.
물건은 할 수 있을 때 평소 속도로 다시 사요. 누가 알아채기 전에 오늘 밤 서둘러 바꿔 놓는 건 두 번째 수예요. 기록이 비밀이 되고, 비밀은 순서가 계속 돌게 해요.
그리고 평범한 일을 해요. 먹고, 물을 마시고, 자요. 몇 시간씩 저녁을 되짚는 일은 내일의 문턱을 올리지 않아요. 낮춰요.
조각은 쓰레기통에 있고, 이 순서의 파일은 서고에 있어요. 다음에 손이 뭔가를 찾기 시작할 때가 닿을 수 있는 자리예요. 오늘 밤이 아니어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