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친구가 몇 달씩 사라졌다가 돌아오는 건 왜 그럴까요?

    몇 달씩 사라졌다가 아무렇지 않게 다시 나타나요. 마지막으로 만난 날이 어제였던 것처럼요.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설명은 짧거나 없어요. 있으면 이미 다 만들어진 채로 도착해요.

    헷갈리는 건 사라진 몇 달이 아니에요. 아무렇지 않은 복귀예요.

    이 페이지는 밖에서 보이는 모양을 적어요. 그 친구를 적지 않아요. 모양을 알아본다고 해서 그 사람 대신 이름을 붙일 권리가 생기지는 않고, 아래 문장 중 어느 것도 다음에 만났을 때 꺼낼 판정이 아니에요.

    밖에서 보이는 것

    우정이 식은 자리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에요. 시작 지점이 어긋난 순서를 보고 있어요.

    그 순서는 다툰 날에 시작하지 않아요. 오래 앉아 있던 저녁, 처음 꺼낸 이야기, 평소보다 솔직했던 통화 뒤에 시작하는 경우가 많아요. 조용해지는 건 그 뒤예요. 그리고 복귀는 그 조용함을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아요.

    [현장 관찰]

    조용해진 날짜와, 그 앞 한 주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적어요.

    복귀한 날짜도 같이 적어요. 두 칸이 같은 공책에 있어야 모양이 보여요.

    복귀할 때 무엇으로 시작하는지 봐요. 설명, 농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사진.

    이쪽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것이 무엇이었는지도 적어요. 그 칸이 나중에 필요해요.

    왜 가장 가까웠던 저녁 뒤일까요

    가까움과 안전함이 서로 다른 것이라고 어딘가에서 익힌 신경계에게, 솔직했던 저녁은 좋은 소식으로 도착하지 않아요. 노출로 도착해요. 이제 이쪽이 알아 버린 것이 생겼으니까요.

    그리고 침묵에는 값이 붙어요. 하루가 지나면 한 줄이면 되고, 석 달이 지나면 설명이 필요해져요. 설명이 필요해지는 순간부터 첫 문장이 비싸지고, 비싼 문장은 미뤄져요. 이건 이 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침묵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고, 어느 몸에서 돌아도 같아요.

    [작동 원리]

    몸의 신호가 어떤 결정보다 먼저 와요. 화면에 이름이 뜰 때 가슴이 조여요.

    신호와 행동 사이에 3초에서 7초가 있어요. 그게 틈이고, 그 안에서 회로는 아직 닫히지 않았어요.

    행동은 대개 답장을 남겨 두는 일이에요. 지운 것이 아니라 남겨 둔 것이에요.

    명분은 행동 뒤에 도착해요. 바빴다는 말은 거의 언제나 사실이고, 그래서 아무도 의심하지 않아요.

    이 모양에는 이 서고에 파일이 하나 있어요. 이름은 잠수 패턴이에요. 그 파일은 순서를 안에서 돌리는 사람을 향해 쓰였어요. 설명이 밖에서 보이는 것과 닮았다고 해서 그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붙여도 된다는 뜻은 아니에요. 여기서는 아무도 그 사람을 몰라요. 파일은 안에서만 열려요.

    이 페이지가 말할 수 없는 것

    다음에도 돌아올지는 여기서 적지 않아요. 이 페이지는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없어요. 만난 적 없는 사람의 앞일을 적는 문장은, 확인할 방법이 가장 없는 독자에게 건네는 거짓말이에요.

    무엇을 잘못했는지도 적을 수 없어요. 충분히 오래 찾으면 언제나 장면이 하나 나와요. 그건 오래 찾았다는 사실만 증명해요. 실제로 잴 수 있는 것은 조용해진 시각이고, 그 시각은 멀어진 저녁이 아니라 가까웠던 저녁 뒤에 자주 떨어져요.

    그리고 다른 몸에서 도는 순서를 대신 끊어 줄 수는 없어요. 3초에서 7초의 틈은 저쪽에서 열려요. 문을 잠그지 않을 수는 있어요. 자기 것이 아닌 순서를 중단할 수는 없어요.

    [짚이는 것]

    보내려고 쓴 메시지를 지웠다가 다시 쓴 적이 있어요. 세 번쯤요.

    마지막으로 연락한 사람이 누구였는지 세고 있는 자기를 발견한 적이 있어요.

    복귀 인사에 아무렇지 않게 답하고, 그날 밤에 화가 난 적이 있어요.

    이번에는 먼저 연락하지 않겠다고 정해 놓고 이레 만에 먼저 연락한 적이 있어요.

    이쪽에서 정할 수 있는 것

    세 가지예요. 어느 것도 그 사람이 달라지는 일에 기대지 않아요.

    첫째는 답을 요구하지 않는 연락이에요. 스스로 닫히는 문장이면 돼요. 지나가다 생각났어요, 답 안 해도 괜찮아요. 답이 필요한 문장은 빚이 되고, 빚은 침묵을 더 비싸게 만들어요.

    둘째는 복귀할 때 내용에 답하는 거예요. 문 앞에서 그동안의 계산을 읽어 주지 않는 쪽이에요. 밀린 계산은 한 번에 다 청구될 때 가장 비싸고, 그 값은 두 사람이 같이 치러요. 본 것을 말하고 싶으면 날짜와 함께 한 번만 말해요.

    셋째는 이쪽이 감당할 수 있는 값을 정하는 거예요. 이건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이쪽에 대한 결정이라, 이 페이지에서 유일하게 이쪽이 정할 수 있는 항목이에요. 석 달에 한 번 오는 연락을 반갑게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그게 너무 비싼지. 어느 쪽이든 답은 여기가 아니라 공책에 있어요.

    앞으로 이레 동안

    적어 두지 않은 경로는 볼 수 없어요. 이레 동안 보는 일이 한 달 동안 짐작으로 애쓰는 일보다 값이 커요.

    [현장 과제]

    지난 이태 치를 먼저 한 장에 적어요. 조용해진 날짜, 복귀한 날짜, 그 앞에 있었던 일.

    이레 동안은 그 장에 한 줄을 더해요. 그리고 이번 주에는 아무것도 꺼내지 마세요.

    마지막 줄에는 이쪽 값을 적어요. 이번 침묵이 얼마나 들었는지, 한 문장으로요.

    이 질문과 함께 오는 질문들

    몇 달씩 연락이 끊기는 게 정상인가요?

    알아볼 만한 설명이 붙을 만큼 흔해요. 우정에는 같은 방에 있게 만드는 구조가 없어서, 연락이 멈추면 관계 전체가 멈춘 것처럼 보여요. 그건 우정의 무게가 아니라 우정의 모양이에요.

    제가 뭘 잘못해서 이렇게 된 걸까요?

    충분히 오래 찾으면 가리킬 장면은 언제나 나와요. 그건 오래 찾았다는 사실만 증명해요. 실제로 잴 수 있는 것은 조용해진 시각이고, 그 시각은 다툰 저녁이 아니라 가까웠던 저녁 뒤에 자주 떨어져요.

    다음에도 돌아올까요?

    이 페이지는 답할 수 없어요. 그 사람을 만난 적이 없고, 답하는 쪽은 지어내는 거예요. 여기서 적을 수 있는 것은 순서가 어디서 출발하는지까지고, 나머지는 이 페이지도 가지고 있지 않은 정보예요.

    화를 내도 되나요?

    화는 여기서 허락받을 항목이 아니에요. 이레 치 기록이 있으면 화를 무엇에 내는지가 달라져요. 사람에게 내던 화가 순서에 내는 화가 되고, 그 둘은 같은 말로 나가지 않아요.

    이번에는 먼저 연락하지 말아야 할까요?

    둘 중 하나를 통째로 고르는 일이 아니에요. 값이 붙는 쪽은 답을 요구하는 연락이에요. 스스로 닫히는 한 줄은 빚을 만들지 않아요. 먼저 연락할지 말지보다, 그 연락이 답을 요구하는지가 실제로 다른 항목이에요.

    돌아왔을 때 그동안 어땠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물어볼 수는 있어요. 다만 문 앞에서 묻는 질문은 설명을 요구하고, 설명은 이미 비싸진 자리예요. 본 것을 말하고 싶으면 날짜와 함께 한 번만 말해요. 되풀이하면 계산서가 되고, 계산서는 문을 닫아요.

    이게 우정이 맞나요?

    그건 이 페이지가 정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그 대신 정할 수 있는 것은 이쪽 값이에요. 석 달에 한 번 오는 연락을 반갑게 받을 수 있는지, 아니면 그게 너무 비싼지. 그 답은 판정이 아니라 결정이고, 결정은 이쪽 것이에요.

    왜 저한테만 이러고 다른 사람들과는 잘 지낼까요?

    이 순서는 걸린 것이 적은 자리가 아니라 많은 자리에서 더 세게 돌아요. 그래서 오래된 사이에서 나오고, 가벼운 사이에서는 거의 나오지 않아요. 밖에서는 다른 방을 볼 수 없으니 비교는 기록으로만 해요.

    그냥 바쁜 것과 어떻게 구별하나요?

    달력으로 구별해요. 바쁨은 받는 사람을 고르지 않아요. 여기서 적은 것은 상대를 골라요. 같은 몇 달 동안 다른 연락에는 바로 답이 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태 치 날짜가 어떤 대화보다 잘 답해요.

    혹시 저도 누군가에게 이러고 있나요?

    자주 있는 일이고 안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요. 답장이 밀린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인지 확인해 보면 표시가 나와요. 여기서 자기 모습이 보였다면, 도움이 되는 파일은 순서를 안에서 겪는 사람을 향해 쓰인 1인칭 파일이에요.

    이름을 알면 뭐가 달라지나요?

    읽는 쪽에서는 모양이 정리돼요. 저쪽에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아요. 파일은 안에서만 열리고, 밖에서 도착한 이름은 정보가 아니라 판정으로 읽혀요.

    오늘은 뭐부터 하면 될까요?

    종이 한 장이에요. 조용해진 날짜, 복귀한 날짜, 그 앞에 있었던 일. 기억나는 만큼만 적으면 돼요. 두 칸이 한 장에 있으면 지금까지 인상으로만 들고 있던 것이 처음으로 모양을 가져요.

    서고

    한국어로 무엇이 있고 무엇이 없는지는 문에 적혀 있어요.

    한국어로 있는 것